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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이달 분양 예정인 ‘부산 대연 디아이엘’ 청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이번 분양성적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과 심리적인 영향을 판가름할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부산 남구 대연동 일원에서 ‘대연 디아이엘’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부산 남구 대연동 1619번지 일원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총 3개 단지, 지하 6층~지상 36층, 28개 동, 총 44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연 디아이엘은 올해 부산에서 공급되는 단지 중 최대 규모며, 부산의 핵심입지인 ‘해수남’(해운대구·수영구·남구)에 분양되는 만큼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300만원 수준이다. 분양업계에서는 공사비 인상 등으로 향후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입지, 가격 경쟁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부산에서 공급된 단지의 청약 성적이 저조한 만큼 분양 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대 1에 그쳤으며, 청약 미달률은 20.8%에 달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단지와 입지 등을 따져봤을 때 분양가는 경쟁력이 있다”며 “공사비 인상 등으로 향후 분양가도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대단지 공급으로 물량에 대한 부담금은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완판에 성공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분양 물량의 감소까지 예상돼 신규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분양시장뿐만 아니라 정비사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시 내 재개발 추진 지역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공사비까지 연이어 상승하면서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바닥 다지기 시그널을 주고 있으나, 이번 분양성적이 저조할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유동성이 막혀버릴 가능성도 예상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초기에 비용 투입이 많아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신규 사업장들이 1~2년씩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분양으로 정비업체나 부동산 컨설팅업체(PM)가 대여 자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초기 자금 마련이 어려워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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